내 이십 대 시절 지금 시대와는 먼 거리였다 좀 넉넉하고 풍족이 있는이 전깃불 사이에 전화기 고운 힌 쌀밥에 고깃국은 좀 가진이 들 찾지 그러한 한적한 면에 자리하다 반면 쌀과 보리가 반반 들은 그릇 시래깃국에다 밀가루 수제비와 칼국수 가난으로 인하여 돈이 없다 보니 외상질 천하 속에 살아가며 그 속에 묻혀 벼를 타작하고 얻은 볏짚을 으엉역어 초가지붕 덧씨워 눈비를 가리며 호롱 등잔불 켜놓고 밤을 지새웠다. 그게 흘러간 청춘 좀 올라가니 초가삼간은 말끔히 걷어지고 스트레스 지붕들 이때를 좀 가니 돌멩이 날아들고 푹푹 파인 신작로 뜸하며 좁고 덜컹덜컹 험하던 길들은 2차선 3차선으로 넓어져 고운 비단길로 얌전히 포장되어 있다 전깃불 들어오고 전화기도 들어오고 삐삐 호출기와 일반 소리만 오가는 핸드 전화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