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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울타리 백홥화 [참나래꽃]

유덕호 2020. 7. 30. 22:03

 

 

 

백합과  [참나리꽃]

울 집 둘레를 감 싸고 있는 참 나리꽃

얼굴 내밀어 고맙다

 

열구이 같은 뜨거운 태양열 아래

촉촉히 떨어 지는 물방울 아래

컴컴하게 물든 밤하늘 아래

견디는게 신기롭다

 

태양열 아래 뭘 생각하고

빗물 맞으며 뭘 생각하고

어둠 가운데 뭘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린 날마다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고

생각이 많아 갈대 처럼 흔들린다

 

매일 매일 습겹하여 드는 스트레스

긍정과 부정을 함께달고

이리 왔다 저리 같다 한다

 

내 중립은 없으며

스트레스 멱살 잡고 아구다툼 거린다

 

내 입지는 너무 좁아

생각을 외롭게 굴릴 궁리지만

세상사 어디 편함을 주기나 할까

 

늘 궁리만 쑤셔대는 진저리

너처럼 활짝 여미는 얼굴이면 좋겠다

 

붉은 치마 폭에 점 찍고

문어 다리 내밀어 요거조거 집었음 좋겠다

 

오늘은 이색 갈아 입고

내일은 저색 갈아 입어

뭐가 긍정인지 알았음 좋겠다

 

소릴 꽉막고 사는나

반쪽 떨어 지고 반쪽 가진 인생

기쁘게 울려줄 소리가 없다보니 답답함이다

 

그답답함을 메워줄이

눈 빠지듯 바랐지만

얻은 것이라곤 가는 세월뿐이란다

 

매일 매일 현장에 남겨진 것들

비단폭 안에 새겨진 검은 점들은

내마음 안에 새겨진 정든 사람 같단다

 

정든 응어리 활짝 여미니

점 같이 새겨둔 그이들

천상의 어엿한 꽃다발 한아름 선물 하고 싶단다

 

보기도 가깝게도 가기도 쉽지 아니한 세상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라도 정듬을 소근 거리며

천상의 복이 이어지길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