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에선 팔을 바깥쪽에선 다리를" 밥상을 깔대 삼고 타일을 상대 삼아 가벼운 탁구공을 가지고 주거니 받거니 한다 탁 치니 저리 넘고 탁하고 다시 넘어온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과 글 가벼운 탁구공과 무거운 당구공 같다 크고 작고 무겁고 가벼운 덩치들 잘 배운 이의 언어는 무겁고 못 배운 이의 언어는 가볍다 꽉채워진이 텅 비운이 무겁고 가볍다 팔은 언제나 내안으로 굽어 들고 다리는 걷고 뛰고 달린다 탁구공 가지고 탕탕치니 이기고 지기위해 넘김은 아니다 그저 사람이라면 좋을 듯한데 반응없는 벽과 씨름하자니 나 홀로 씨름 하는 것 같다 정식 탁구대라면 사람이 있어야 하고 혼자라면 벽이 라도 사람삼아 다리는 걷고 뛰고 달려야 하고 팔은 쥐고 붙잡고 끌어 당겨야 한다 손은 마주해야 소리나고 벽은 때려야 소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