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칼질을 휘두르다 보니"
오랜 세월의 추억을 만들게 한다.
20년 사이에서 30년 넘기니
과일도 사각사각 껍질들을 말끔이 쓸어깍아 낸다.
예리한 칼날이 되어 종이도 갈라 낸다.
머릿털도 밀어내듯 날카로운 칼로 변한다.
장년을 넘고 중년을 지나고 정년으로 들어서 페기 처분할 그즘
무슨 애정이 있어서 못난것을 꺼내야 하는가 말이지만
장검은 바닥에 질질 흘려내고
중검은 밥주걱처럼 떠올리고
소검은 힘이 없어 밥숫갈 묻힘 정도다.
그런 때마다 쓰이는 그대로 추억이 오고 아쉬움이 간다.
내 인생도 생업에
40년을 갈다보니
몸사이에서 많은 힘이 깍아져 버렸다
무딘 철연장 날을 들어
숫돌 같은 몰탈에 비비며 갈고 긋고
하다 보니 날카로운 칼이 돼버렸다
모래 시멘트 물만 바라다본 이는
온통 머릿속은 칼춤만 생각이 나온다
지혜는 칼춤많을 보게되고
지식은 맹물을 벌컥 벌컥 하던이는
무딘 철연장날을 휘둘러 날카로움으로 변모했다
알맹이 없는 겉 껍질로 두룬이는
현장의 단어 용어도 무식하고
아는 것이라곤 별로 없는 무식둥이다
지금 그 한편을 떠나서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에 들어섰다
기초부터 완성 까지
내 귓속으로 소리처쳐줄이 없는 세상은
무정하며 야속하고 냉랑하다
필요와 눈인사가 그렇다
들어 본다는 것은 꿈도 꿀수가 없어
이생각 저생각을 오는대로 담아
이루지 못한 꽃망을 만든다
겨우 여기까지 힘들게 어렵게
신앙속에 뛰어들어 열심히 믿음 갈았지만
버려지느냐 쓰여지느냐
그런 사이에 와 있다
들어서 볼 그런날이 올지
허무하게 청각장애로 끝날지
소망의 꽃방울을 터트릴지
그건
내가믿고 바리던이가 하실 일이라
사모하며 기다려 본다
내 일상이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산 제사이며 제물인 것이다
믿음의 일상은
산 제물이 되는 것이다
살아서 계신 분께 온몸으로 제물이 되어
먹든지 마시든지 그분의 영광을 위함이다
내 신경도 이젠 날카로와져
뒤를 까먹고 자주 잊어져 신경이 곤두선다
뭐가 그리 분주를한 것인지 모르지만
늘 깨어서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그런 산제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