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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삼!!!

유덕호 2020. 3. 22. 19:42

 

 

 

 

파삼 뿌리

수확하고 남은 뿌리 파삼

도마뱀 꼬리 잘라 버림 같다

 

호미 금줄 마다

나 좀 꺼내 달라고 아우성이고

쟁기는 호미걸이에 달려 나온다

 

수확의 팔 질

무익한 팔 질

수천번을 헤집는다

 

금맥을 찾는 어둠 컴컴한 지하 헤치듯

부지런한 팔 질을 하듯한다

 

파삼이 나올 때마다 기쁨이 차고

부지런한 손질에

보람과 아쉬움이 함께 해준다 

 

태공은 물을 바라고 붓질하며

호미는 흑 더미 보고 밭질을 한다

 

냉이는 봄녁에 고개 내미나

파삼은 내밀 줄 몰라 꺼내지 않음 썩어버린다

 

이 썩음 안에는 인생의 지혜가 들어서

한 알의 밀알의 썩음을 배운다

인생도 언젠가는 흙속에 들어 썩는다

 

무덤 속에 들어가 썩어 버리기 전

인생의 보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크고 넓은 밭 더미

어디 어디 긁어야 하나

나올 듯 말듯한 곳에 호미를 휘두른다

 

완전히 썩기 전 하나하나 건져 올려서

인생의 보약으로 삼는다

 

 파삼 모으니 글 바구니가 되고

중탕에 다린 진액은

마음의 진액을 다림이다

 

좋은 글감이 되길 손 모은 이는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발육 하리로다

하나님의 집에 심겨졌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궁전에서 홍황하리로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 하리로다 [시 92.. 편]

 

좋은 보약인지 설익은 보약인지

행복의 진액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