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만 바라본 이 무식쟁이는 일자도 무식하다
소리를 느껴서 볼 수가 없는 잔인한 세상
옆사람의 소근 거림도 인정을 주지 않고
사방에선 보이지 않은 말 [펀치]주먹이 날라 드는 것 같다
코로나 발발 두 달 넘어
때아닌 몸살 구토 기침에 겁을 먹었다
혹시 나도 감염 인지 끙 알이가 되었다
무사함이었지만 아직 안심 못할 단계다
언제나 방심하면 옮겨 붙을 일이 기다린다
기저질환에 시달림 받는 연약함은
면력이 약하여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먼지가 잇는 곳엔 먼지에 당한다
다른 병으로 인해 병상에서 혹독함을 겪다 보니
그 고통이야 말로 들어 가보지 않고는 모른다
금세기 밉고 싫은 최악의 코로나이지만
급습보다는 경고의 시간을 벌게 한다
인정사정없이 새끼를 쳐
사정거리 안에 넣고 표적을 삼아
이쪽저쪽 껑충껑충 뛰어 확대시킨다
비상 경고 위험을 몰고 다니며
은밀히 암약하는 간첩처럼 기회를 엿본다
내가 없던 먼 시대 음란과 죄악으로 멸망한 여리고 성
애급 시대의 열 가지 재앙
원망과 불신으로 뱀에게 물려 죽은 사건들
하루 사이에 1만 2천 명 죽임
어떠어떠 함으로 죽게 된 것을 가르쳐 준다
밉고 싫고 원수 같은 코로나는
느긋하게 다가와 날 쌔게 옭아챈다
과학의 발달과 정보의 진보와 방역으로
옛적 죽임보다는 덜할 것 같다
전문가의 경고 소리에 귀를 여밀 면
예방이 되고 걸려도 살아날 기회는 있다
코로나가 왕성하게 판치는 이때
지금 기억의 이편을 담기는 쉽지만
기억의 과거 저편은 쉬운 게 아니라 어렵다
우리가 존속하는 이때는 지금을 체홀 하지만
과거의 저편은 보지도 듣지도 못해 문자로 조금 들여다본다
아주 조금
이때가 이랬음
과거는 어땠을까 반성을 하여 본다
그런 때 운 좋게 살아남은 이들 때문에 오늘이란 날
오늘이란 날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다
과거 건 현재건
슬기롭게 코로나를 종식시키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중세기 흑사병
단어 입력하면 이외에도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