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삼형제 저수지중 이저수지만 빙어잡이 몰린다
오늘 따라 날씨가 좀 풀리니까 북적이는 인파들
주말이니까 간식 거리 챙겨 먹자판이다
추위막이 텐트안 그리고 간이 삼겹살 구이들
아이들도 빙어 낚기에 여념이 없고
얼음판 위에 딩굴며 장난 치기에 신이 나는가보다
양쪽 백야 육영 저수지에는 약간의 힌눈이 덮여 인적이 없다
흉악범 베스가 그 큰입으로 싹쓰리 한 것인지
허 많긴 한데
내가 잡은 것이 아니라
빙글빙글 헤치다 보니
탁 눈가에 들어 서길래이다
뼈 빠지게 구멍을 주시하며
눈여겨 봐줘도 꺼덕 않는 찌
어린 태공 뚫어져라 보는게 애처럽다
요라조리 잠시 둘러 보는 발길은
이곳 사정을 알 길이 없어
많다 적다 뭐라고 하랴
그래도 이많큼 찾아와
추위막이 텐트로 진을 치고
이많큼 줄기니 할 말이 없다
많고 적고 없는 책임은
줄기는 이들의 못이다
잡혀도 안잡혀도 그냥
삼겹살 잔치나 하시라
위 통 빙어보고 속지 마시라
대여섯 마리와 빈손도 넘 많으니까
얼음 구멍 뚫어 해보시기전 까지
전 책임 안질래요
보고 한 풍경들만
그냥 사진 덩어리들 만
전 속이는 것 속는 것을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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