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겨울이 들어서니까

유덕호 2017. 12. 13. 06:01


겨울을 맞으니까


온도 급강하에 후덜덜

겨울속 몸은 근질근질하다


겨울 속에 묻힌 곰의 잠이랄까

겨울을 맞으니 묘한 만감이다


행사 사건 펑펑 터지면

카메라가 신나고 줄겁겠다


눈요기 볼거리가 뜨이니

마음이 빨려들고 말려든다


쌀쌀한 한파는 스키장이 줄겁고

노년은 마실 사랑방이 그립다

시간내내 돌고도는 고스톱


시작한 글쟁이는

시작한 글 살려내려고

머리속을 박박 긇으며 지혜를 짠다


보이지도 나타나지도 않는

현실 과거 미래

과거를 들추고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짠다


내 이상을 찾아

기억을 따라 헤집어 보니

뜨이는 것이 있고 안뜨는 것이 있어


떠도 감동을 기대 할 수가 없고

안 떠도 내칠 수가 없는 사연들

글 줄기만 가득이나 매달아 놓았다


글은 내 인격의 됨됨이를 새기는 것

내 머리속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것 같다


글쓰는 귀재는 못되나

잘써도 못써도 내가 산다는 존재감

나라는 존재감이 아닌

그리스도 그리스도인이란 귀한 존재감을

늘 공부하여 알았음 한다


만물의 주인에게 짜맞추지 아니하면

내 영혼의 존재감도 흔들린다


내 영혼이 만물속에 들어가는 과정을

아낌없이 그려서 내는거다


후덜덜 하며 춥다

날마다 육체를 보니 후덜덜 해진다

위안을 얻으려는게 글 공부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