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달
지는해
동서를 번갈아 가면서 찰각 찰각
달이뜨고 해가 떠오르는 저 산정 위라면
더 빨리 더 시간내어 멀리 볼 수 있을듯 한데
몸 덩어리가 붙어 있는 한계에 있다보니
저 높은 산위에 가려면 긴 시간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다.
잡아 새겨 넣은 지금의 사진 현상들
분을 다루어야 하는 간편함 대번에 가는 짦은거리 낮은산정이라
수고로움이 별로 없다
추석 오후 병막산위에서
반가운 낮 손님
그리운 밤 손님
아침에 뜨던 해님은 지평선으로 숨고
저녁에 떠오르는 달님도 뒤를 따른다
서로 서로 앞서 가려고 경쟁 하나봐
형님 아우 하면서도
나는 낮을 주관하고
너는 밤을 주관한다
해님은 밝은 낮을 선사하여 주고
산등성 넘어로 살아지니 어둠이 깔린다
그때다 싶어
신부처럼 곱게 단장을 하고 등장하는 달님
년중 가장 큰 슈퍼문이라는데
그때를 기다렷건만
내 위치가 틀렷나 보다
시선은 동서로 오가며
멋진 광경 목격하려고
학수 고대 햇건만 얻은 것이라곤
요것보고 누가 감동 하여줄까
요것보고 누가 댓글 달아줄까
그래도
어제의 일은 어제니까
세상은 얼마나 넗고도 큰지
아마도 내좁은 발의 한계 땜 일거다
그냥 발 붙인 땅에서 보았다는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거다
보아도 보아도 만족함이 없는 우리 눈
들어도 들어도 차지 않는 우리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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