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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필리핀은 꿈으로 가버리고 1탄

유덕호 2024. 1. 22. 07:43

따듯한 남쪽 동남아 필리핀

지금 내 세계에서   두툼한 옷깃들은 무겁게 감싸고

동남아 가면  외투 몽당 벗어 가벼운 러닝 걸치고 

10일만 이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꿈속으로 녹아서 살아져 버렸다.

 

1월 19일 저녁 7시 만나기로 약속 잡아

20일 밤 비행기로 출발 점을 잡았다

 

씨앗이 되어준 지인

두어 달 전 옥토에 씨앗이 떨어져

새삭이 파릇파릇 피어 낫지만

날개 펴 보기도 전에 꺾어졌다

 

수개월 일손을 놓고 잇다가 들어온 단 하루

일과에 망가졌다

 

오후 내내 순조로웠지만 마무리에 들어서서

허리 엉덩이 종아리가 말을 안 듣는다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

담날 한의원에서 몇 주 치료하다가

병원으로 넘어가 엑스레이 찍어보고

원인을 살펴보았더니

몇 년 전 것보다 찌그러졌다

 

가야 하는 약속이 날짜까지 완쾌를 기대했는데

통증이 더디다 보니

왕궁 같은 관광지라면 가서 견딜 듯하는데

동떨어진 험한 오지라니 그것도

손발을 써야 하자니 지옥으로 뛰어드는 거와 같다

하반신 마비와 같이 대단히 위험한 일

 

후원으로 얻어진

세분 세장의 왕복 항공료는 일 주 전 연기나 취소

신청을 하고

내 진단서 그리고 가족증명서 항공사에 제출 이후

출발 마감 후 취소 멜 받았다는 둘째 딸내미가 연락

항공료 환불이냐

위약금 이냐

위약금  환불은??? 아직 소식 모르고

항공료와 체류지

숙소

여장부의 몸으로 단신으로 뛰어들어

부단한 노력끝에 어렵게 마련된 선교지

수년간 힘쓰고 애써서 마련된 땅

그리고 주택 자동차와 야자열매들은

외롭고 쓸쓸하게 주인을 기다리건만

여건이 좋게 열리면 내 앞으로도 좋다만

내 지금의 환경을 어째하랴

 

은근히 소식을 엿들었는데

가기로 한 그 하루 앞이 방송에 출연 녹화하고

2월 중순쯤 치매 편으로 방영하는데

우연일까

필연적 가지 못한 보상일까

가야 하는 날짜 취소신청 기한 안으로

연기냐 취소냐 머리는 싸매야 할터

 

제일 까다롭고 어려운 게 방송 출연이고

지인은 부모님에 대한 효심도 대단하시고

유명 탈란트 강석우 님도 함께!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