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란 마술사와 소통이란 요술사
못 가지고 잇었던 시대
이런 시대가 지낫으니 나도 가졌다
내 손에서 마술 피우고 요술 핀다
내가 어떤 것을 하느냐에 마술이 되고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요술이 된다
예전엔 근거리 단거리도 멀게 느꼈고
지금은 근거리도 장거리도 가깝다
때에 따라선 복스러운 소리도 오고
때에 따라선 저주의 소리도 온다
이미 판이 커져서 이 괴물은
백발이 성성하여 저물어 가는 이
말똥 말똥 눈망울 굴리며 오는 아기
모두를 점령하여 버렸다
내 시대가 가고 다음 시대가 오면
내 알 수 없는 게 새롭게 또 온다
느림보 시대였던 그때
이젠 번개와 같이 된 이 시대
빠르게 빠르게 번개처럼 번득인다
하루가 멀게 느껴지지 않고
금방 가깝게 빠르게 지나간다
가는 세월 아깝다만 내 어째하랴
이놈 저놈 하다가 세월을 축내기 전
내 지금 손댈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걸로
이적 표적 기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글공부 없는 것을 기적으로 바꾸고
들려오질 않는 것을 이적으로 바꾸고
여기저기 전달을 표적으로 바꾸어
그런 이 이런 이라고
너덜 나게 선전을 한다
고칠 수 없는 병이 났다면 기적이다
죽음의 문터럭에서 살아 남도 기적이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혼자 살아남음도 기적이다
기적도 이적도 표적도 많다
내 못다 한 것들
펼쳐 보지 못하고 한 해가 저문다
마지막 저무는 한 해
몸도 마음도 지쳐 간다
그래도 기적적인 일들이 넘 많다
실망을 넘어서서
날개를 달고 독수리 처럼
새해에는 다시 희복 시켜 주실이를 바라며
2023년이여 안녕!
우리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고난을 겪으리니
그래도!
주를 앙망 하는 자는 새힘을 얻으리니
2024년을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