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호

여보 미안해 들어줄 줄을 몰라서

유덕호 2018. 4. 14. 06:43


아무리 불러 주어도


앞이 보이면 뒤도 보아야 정상인데

머리 뒤로 돌리지 아니하는한

나에겐 뒤가 보이는 게 없다


소리가 전혀 없는 독까스는

앞도 뒤도 없는 후각이 역활을 한다


어둑 컴컴한 밤은 청각이 감지하고

개미처럼 더듬이 역활은 촉각이 한다


눈,귀,입,코,촉각, 오감은

인체구실에서 각각의 역활을 한다


사감은 갖추었어도

청각을 달고 살지 못하는 나이기에

기쁨도 슬픔도 청각에 맞춘다


보는 시야에 오해도 많이 생기고

말 끝마다 엉뚱 함으로 새 나간다

변박할 재능이 별로 신통치 못하다


불러도 불러도 뒤를 돌아 볼 수 없는 나

손짖 발짓 고함은 내뒤에서 요동을 쳐대도

가까운지 먼지도 그건 모른다


앞에서면 혼자 나불대고

옆에 나란히 보조하여 가면 조금은 낮다


감추고 싶고 숨기고 싶은 자화상

이 굴레된 속박에서 얼른 벗어나

내 목소리 좀 내가 들어 봤음 한다


내 목소리 흘려 들을 수 없는 주제에

무얼 기대를 해야 하나


단점 약점을 꼭 매달고 있어

내 할 수 없는 것은 넘 보진 말자


사정을 모르는 무식하고 무지한이의

어리석고 미련한 말에 요동 치진 말자


내 속사정을 일점도 들여다 보시는 이에서

감출 수도 속일수도 숨길 수 없는이 앞에

진실함과 정직함을 다지자

.................................

여보 미안

애절함을 외면을 하고

목소리를 못들어 줘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