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호

보고 들으며 인내를 한다

유덕호 2017. 4. 14. 05:19

 

계절에서만 느끼는 꽃

 

여기저기 흩어진 몸퉁덜

한 곳으로 모이니 이쁘다

 

모이지 못한 내몸통

한가지가 빠지니 속상하다

 

티비 스피커는 요란한데

무감각 속에서 본다

 

문자가 뜨이고 몸놀림이

화면을 장식하며 뜬다

 

어렴풋이 두눈 딱 감고

손내밀어 잡으면

알 수가 없는 잡음이 요란하다

 

더듬거리지 못하고

냄새도 없고

모든 맛도 함께 살아진다

 

복의 시초는 보는것 듣는거다

보는 것을 보고자하는 복된 눈

듣고자하는 것을 듣는 복된 귀

 

보이는 곳에 귀가따르고

들리는 곳에 시각이 따라서

형님처럼 아우님처럼 앞다툰다

 

눈과귀는 이세상에 극한되엇지만

또하나의 저세상은 눈과귀에 없다

 

간혹 표적과이적 기적의 징조는 보지만

장래 꿈이요 환상이며 예언이다

 

볼수 없는 세상

들어 볼수 없는 세상

눈과귀는 받아들이기 위한 세상

 

형님 아우님 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반반씩 나누며 역활하던 내 청각은

시각에 모든 짐을 맞겼다

 

시야는 보질 못하면  역활도 못하고

귀는 소리가 아니면 아무런 역활도 못한다

 

귀는 들으라고 있는 것인데

이역활을 못하니 마음이 위축된다

 

내 남은 무딘 언성 꺼내기가 무섭다

달고 쓰다를 모른다

무감각한 내가 어떻게 알기나 할까

 

이야기할 상대방을 앞에 놓고도

이야기가 길게 터주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을 쓰다듬으며

다음다음이면 꼭 이야기 물꼬를 터주시겟지

"주님"께서 해주실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누군가가 뚜드리려고 하나

나도 뚜드리고 싶으나 제약때문에

속이 좀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