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사차 단지에 들으신 읍장님 경로당이란인생의 온갖 재고품이 모인 것 같다자식들은 있을 수 있을 듯한데무슨 껄끄러운 사연들이 저마다의 한이 서려 있는 듯하다부모와 자식 사이서! 죽어라 하며 낳은 아들 딸들은옥이야 금이야 하면서 키운 자식들은제 것을 챙기기에 바빠서 알듯 모를 듯 알송 달송 한다급변하는 시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농자 천하를 외치던 초가 시대엔 알뜰 살뜰 부모를 챙겨 나갔지만지금은 지들 챙겨 나가기가 무척 바빠져 버렸다경쟁이 들어오니까 아들 딸에 의하여 요양원에 버려 저몸 가림이 힘든 이는 고려장이 되어 죽음을 기다리고작금은 외진 이들은 경로당의 준 고려장이 되어경로당 구석에서 기약이 없다 내용물 하나 건지기에도 불편하다 보니별로 내키지 않는 내 맘은움직이는 그림자들만 짚어 보고 넘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