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사진의 한장면'
사람의 모든 능력은
사람을 새겨주고 남긴다
일생을 새겨 넣는다
새길건 새겨 넣겠지만
내 미래를 새겼음 좋겠다
알 수가 없는 내 미래지만
얼마래도 새겼음 좋겠다
새롭게 되었음 하는 바람이지만
죽을 것을 새긴들 뭐하랴
죽기전에 열심히 인생을 복사한다
글 사진으로 금 은 동 철로 돌로
떠나고 없어진 인물을 새기듯
그런 모형을 새겨본다
새길만한 인물은 못되지만
이렇게 나마도 새긴다는 것
극한 환란에도 행복하다는 표시같다
글의 저자마다
취미 취향에 물 들이지만
글이 거울이라 자신도 빛춘다
여기서 자빠지고 저기가서 넘어지나
글 한자 써넣는 고민에 비하면
대수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갈 곳으로 가는것 이지만
훗날 내자리에 들어와
죽은 내가 살아서 대화 하듯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젊음과 늙음 속에서
젊음의 교훈을 새기고
늙음의 여탐에서 떠 났지만
아직도 잠언은 많이도 읽힌다
됨됨이의 사람으로 옳게 서려고 탐독햇지만
잠언의 끝을 보고선 아연 실색이다
그래도 성경 역사의 한부분
선악도 그대로 녹아 있다
내 얼마 남지 아니하는 여생
긍정과 부정을 함께 모아서
만인에게 밝혀 들어 내는거다
글 처럼 훗날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없으면 거짓말장이가 된다
진리에 다가가고
진실에 더 나아가
모든 간접의 길에서
집접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볼날을 사모한다
세상에서 거울로 보는 것 처럼 희미하나
그때에 얼굴과 얼굴을 맞이하고
사랑의 주님을 뵐 날을 고대한다
울 마눌님 얼굴 늙은 모습 이라네요
세월이 그렇게 만드는걸 내 어떻게 해주랴
내일이 되면 더 늙어 날걸
얼굴 따지다가는 몸통이 병신이 날 걸
목석이 되기보다는
손발 여기저기 날려
보기에 좋더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더라
이렇게 남겼음 한다
답답함에 막히고
고통에 울고
피를 흘리며
아품에 신음하고
바닥에 딩굴고
그렇게 달려온 우리
이런 길임을 어째 알았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