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과 현미경"
시야에 잘뜨이고
시야에 못뜨이고
망원경과 현미경 차이랄까
큰그림 작은그림 일듯하다
망원경 처럼 큰소리 나오는무대
현미경 처럼 깨알같은 내구석
꼽싶지 못한 구석에 웅크린 내이야기는
손님을 기다린다
간간히 멈추어주는 반가운 손님은
알 수 없는 표정이 답답하기만하다
무대위에 목소리 높이는이들
그 목소리 값 톡톡하게한다
뭐니뭐니해도 가슴아픈 사연담은 깨알글씨
현미경이 잘안되니 아쉽다
꺼내놓고 볼멘소리 하는 나
볼멘 소리에 마음이 잠긴다
무대위에 올라 서지 못하는 나는
구석진 곳을 무대로 삼는 것 같다
언젠가 무대위에 올라설 날을 꿈꾸며
작은 구석이라도 꿈을키운다
3박 4일의 일정 속에
홀로 힘든 씨름을 한 것 같다
혼자 고생을 따서 더벌린 일들이니까
칭찬도 혼자 해서 가져야하고
위안도 혼자 위로해서 얻어야하고
아무리 좋은 생각과 신앙이라도
심지 않으면 싹을 뛰우지 못한다
아프고 슬픈 씨앗을 뿌리지만
기쁨으로 단을 안고 춤출 그날을 위하여
구석에서라도 내꿈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