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님이여!
암 이 어떠한 병이기에 기대와 설렘을 잔득하게
오늘이란 날짜와 내일이란 날짜를 못 밖에
있을까 밀까 한 기대를 송두리째 빼앗아간 인생 죽음이여!
믿음도 그러하고 불신도 그러하여
처음 된 이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이가 처음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 이니이다
능하신 이의 마음을 가지고 시작의 펜을 들었소
내 오늘이란 날짜는 님의 숨결을 사모를 하면서
미친 듯이 문자 옆편의 깨알이 노란 1 글자에 눈독이 부었소
님이 살았다 하는 숨결의 표식이 되었소
하루가 다르게 뜨는 영감이 육신에 유익하고 영혼에 이익이란 걸
아침이 오고 밤이 찾아와도 보내야 한다는 마음에 멍들었소.
노란 점이 남았을 때엔 혹시 혹시 하면서 마음 졸이었고
몇 주 동안 몇 여달 동안 기다림을 못 이겨 수소문했소
애처로운 내 문자 정겹게 받아준 이 여
요즘은 시대가 달라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살아져 버림을 실감을 했소
이후에 받아 든 소식은 쓸쓸히 떠났다는 것 외에 몰라
본처도 모르고 후처도 안 오고 아들만 장례를 했다는 소식뿐이라오
오호라!
옛정이 남아서 그 그리움이 사무치듯 하나
가신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하여 내 어째하리이까
밥 한 끼 먹자한 그날 뵌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소
특이식 때문에 즐겁게 즐기던 진상 한번 뜨지 못하고 가신 님
그날 이상과 힌트를 얻었지만 영영 뵈올 수 없는 길로 떠나셨소
님이여!
님의 기억과 가슴속에 심어둔 그 말씀이 님의 생명의 길 빈다오
넉넉한 이야기가 감동으로 찾아와 주고자 하는 기쁨이건만
님도 떠나가신 그 빈자리들은 서러운 눈물이 글성 거린다오
내 문자 글 속에는 70이란 그 많은 숫자 그 속에서 서넛 중 한 사람
좋은 글 좋은 그림 보내주어 고맙고 감사하다는 님의 메일이 들어와 줬소
그런 님은 영영 보지 못할 길로 가버렸소
60십 넘은 세분이 암으로 먼저 가고 80십 고개를 바라보던 님도
먼 길을 떠나 버린 아쉬운 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