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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각 시 청각!~~~~

유덕호 2022. 12. 27. 21:10

둘로 쪼개진 나

먼 곳이 근시안 같다

시청각은 보고 듣는다

소리 지르고 소리 들음은 정상적이다

 

내 시각은 즐겁지만

내 청각은 유쾌하지 않다

 

시각은 소중한 단짝을 잃어버리니

청각은 시각에 늘 면목 없어한다

시각에 모든 걸 맡겨 감당하도록 시키니

미안한 마음에 찡하다 

 

인생도 신앙도 시각에 맡겨야 하니

담당하는 눈은 너무 애처롭다

 

청각은 어둠에 잠겨 영원히 잠들고

시각도 어둠에 들어오면 함께  잠든다

이럴 때쯤 앞도 뒤도 남는 게 없다

 

모든 빛살이 들어오면  창각은 못 깨어 나도

시각은 부스스 눈을 뜨고 단단한 준비를 하고

청각의 못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압박감이 세진다

 

눈은 보아도 만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않는다 는 전도서

 

채우지 못하는 청각은 달고 있기가 고달프다 

훼방꾼이며  벙어리 달고 하루를 넘긴다

 

들어오는 게 없어 말하여주지 못하니

눈가에 스치는게 군시럽다

 

내 청각은 

보이는 사람에겐 가짜 같이 생기고

모르는 이에겐 진짜로 보이니 일생이

천둥 벼락  너 맞고 나 맞는 기분이다

 

못 듣는다고 명찰 달고  

이런 말 해도 무슨 이득이 되려나

거리감 생겨 나오니 미소 짓고

요령 피우고 구렁이 담 넘는 듯 넘겨버린다

쏟아날 구멍이 없다만

이것저것 에 둘레대는 마음은 슬프지만

 

사정이 글이 되니까

글이 청각을 대신 무언으로 호소한다

안타가운 내  먹통 불통을 내 어쩠나

 

귀에 언어를 넣음 주고

언어를 넣음  받아야 하는데 단절이니

찢어질 듯한 쓰린 가슴을 쥐고 아파도

부질이 없는 짓이다 마는 어째하리오

 

오호라 곤고 함이여이 답답함에서 

그나마

시원함을 안겨줄 반가운 님들에

문자로 향기를 날려 보낸다

 

답답하고 힘들고 지칠 때 문자가 희망이다

위로를 받으며 위안을 얻는다

 

이럼에도 진실한 힘을  주시는 

내 신앙의 하나님게감사 할 수밖엔 없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