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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절 그러게여

유덕호 2021. 9. 23. 09:23

풍성한 충주 절

살다 살다 보니

하늘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일 년 내내 넘길 수 있게 하신다

땅에서 나오는 게 없다면

코로나보다 더 무서울 것 같다

기근에 목말라함이 어쩜 더 두려운 것 같다

 

하늘은 어쩌 하든 일 년 치 풍성함을 모으게 하시는데

사람도 일년치 정 모으는 게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음들이 점점 악하고 삭막 해 지는 시대

에와 아니오가 난무들 한다

 

속이고 속여 가면서

서로서로 네 탓 남 탓 하기에 열중한다

내 탓은 없듯이

 

세상은 있는 자 가진 자들만 신이 난다

나만 잘살고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잘되고

끼리끼리 쥐어 먹고 뜻 기도 한다

 

가야 할 나이가 되다 보니

초가집 사이에서 나무 울타리 사이로

떡 한 접시 들고 불러 주던 그때가 그립다

 

수수 잎 엮어 몸 가리고 춤추며

동네 한바뀌둘러 제사상의 부스러기 모았던 추석

 

이땐 너희들 들어오지도 말고 하지도 말아라

철문이 잠기고 사닥다리 같은 높다란 빌딩

추억 속으로 묻어졌다

 

삭막한 세상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남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이다

 

이 씁쓸한 이 명절 전 먹고 마심은 그렇치만

정담은 남은 가족끼리 조촐하게 적게

이웃과의 정담은 많았으면 좋겠다

 

명절 전 찾아 주느니 서너 명

안부 멜 서너 명이지만

늘 화평을 쫓는 이는 이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모든 이들과 더불어 화평을 쫓아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오늘도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