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종이로 복조리 만들고 그위엔 제비집
예적 기왔집이나 초가집 처마 그사이에서 많이도 보았는데
이쯤은 벽에 복조리 장식장을 걸어 놓은 그사이에 제비들도 집을 만들었다.
오고 가는 손님들 보았을 듯한데
첨 보니 이채롭다.
알콩달콩 모은 진흙 덩어리들 그사이에 잡풀 끝들 가져다 붙임은
갈라지고 허물어 짐을 막는다
세상은 신기한 게 많은데...............................
제비는 본 적이 없지만
어쩌다가 쓰치다가 본 제비집
어떤 느낌이 오는가 한다
내 집이 아닌 남의 집 현관
손님들 오가는 식당의 한 간이다
사람은 복조리 만들어 박고
제비는 그 위에 보금자리를 쌓는다
오늘날은 온역의 시대
황금 위에 쌓은 것들이 코로나로 흔들린다
여기저기 아우성치다 보니
이쪽에서 저쪽에서
새로운 것은 별거가 아닌 듯하다
보는 그대로
애초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진 존재고
믿음은 정금 이랬는데
정금 같은 사람을 그려 낸 것 같다
진흙과 같은 인생의 육체
토기 장이는 진흙으로 돌돌 말아 옹기를 만든다
태초에 하나님이 진흙을 돌돌 말아 사람의 형상으로 입히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시다
어점 제비도 그 뜻을 아는 것 같다
돌돌 뭉친 제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