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고 지나는이 많아도
싱긋 미소 띠고 웃어 주어도
상간에서 마주하고 한 가락 뜨는이
시간 내주는 이 가 좋습니다
상다리 휘어질 듯한 진수성찬 아니어도
한 잔의 차에 입을 축이며
시간 나눔이 보기가 좋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길고 짧음이 상종하고
사정도 저마다입니다
내 변박함은 예와 아니 오는
죽석의 아이스크림입니다
죽시 녹아 흘러내릴 듯함입니다
긴 차 한잔 여유는 식어지면 녹아 나고
뜨듯한 한잔의 커피도 금세 아물어지니
침묵의 모드에 빠집니다
모질기만 하던 신앙은 침묵만 하고
빠른 책장을 넘기듯 그 끝 말미에서 서성 거립니다
책갈피 한 장 한장 찢어 내듯
스치고 머묾에서 찢겨 나 간이들
다감 다정하게 손 잡아 주지 못함이 아쉽답니다
스치고 지나침에서 손잡아 줘야 할 이들 많은데
붙들어 주지 못함에 서운과 아심 입니다
내 능력이 부족하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못 보여
모든 이에게 미안함이 간답니다
내 엉금 하고 엉성한 글 귀들이지만
스치고 잠깐 머묾을 보고
그것을 알려고 마음의 귀를 기울인답니다
믿음과 신앙은 아주 좋은 것인데
불처럼 아주 뜨거운 말씀인데
능력 있게 살려 내질 못 함이 여한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제쯤 믿음 받아주시고
언제 쯤 내 손을 들어주시려나
날 수만 빠르게 달리니 안타깝답니다
오늘도 좋은 일들이 있기를 두 손을 모읍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충주 옥동 동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