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70십 고개 오른 이에게
새 날이 온들 뭐가 달라 지려냐
인생을 방비하는 것 외엔
오래된 차는 낡고 낡아
여기저기 할퀴고 뜻 기고 땜질 에다 찌그러짐
피부 벗겨지고 날것 도려내어 붙이고
삐그덕 덜렁 멈추고 잔고장만 있다
인생도 많이 구르다 보니
못쓰고 빠지고 떨어져 신체가 삐그덕 하니
자동차와 똑같아 인생이란
젊게 오르는 이들에게는 새차 처럼 좋은 기회이고
내려야 하는 이들에게는 헌차 처럼 방비가 기회다
젊은이들에게는 성공이 기휘는
힘이 넘치고 왕성할 때가 매사다
늙은이에겐 방비가 기회임은 철저한 자기 방어다
방어를 한들 얼마 더 가기 할까.
십 년은 홀딱 떠나고 홀딱 온다
지나는 날수 보며 눈시럽다
오늘도 새벽 전에 복된소리 끌어와
그 복됨이 다가와 주길 종일 고대를 한다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늘 저울질하며
내 존재와 무게감을 달아서 본다
즐기던 것들은 육체와 함께 시글 먹 해버리고
잡아야 할 것은 잡힐 듯 말 듯 약 올리는 것 같다
올 것이 왔다는 그에 치우쳐
오늘도 하루를 본다
저무는 하루를 보면서 희망을 소근 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