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
기쁠 때 슬플 때
북이 되어 보렵니다
기쁨이 슬픔이 되어 슬픔의 얼굴 만드나
슬픔을 기쁨으로 얼굴을 바꾸어 보렵니다
북이란 알고 소리는 모르지만
모른다는 슬픔을 안다는 슬픔으로 바꾸어 보렵니다
세상을 써늘하게 만들어 버린 싸늘함
코로나로 인하여 수난 위에 수난이 올려져
고난과 수난의 북소리가 되어 보렵니다
늘 시한폭탄을 이고 이험한길
올 것이 결국은 왔다는 그 시한들
지뢰는 터져 피해 입어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만사를 접어야 하는 보름 남짓을 넘어
얼마나 더 붙잡혀 바둥바둥거려야 모릅니다
때 아닌 겨울은 불행을 몰고 와
병원은 병자들의 감옥이고
교도소는 죄인들의 감옥인 것처럼
병원은 일반실과 중환자실로 나누고
교도소는 일반 실과 독실로 나누어 기한 생활입니다
죽어 나가느냐 살아서 나가느냐 는 병원
석방 무기 사형으로 나눈 교도소
육체 적으로 병든 이들 처소
정신 적으로 터져 나온 멀쩡한 실수를 감낸 이들 처소
사고 위해 스스로의 병고로 치료 목적인 병원
화근 분노로 인해 살상 각종 범죄의 교도소
우리들 속에 낯익은 곳입니다
일상이 겹치는 이 두 곳
그중 하나 119에 실려 병원으로 직행
때 아닌 코로나의 유행 근처 발병으로
근거리 장거리 구조대원의 고민 연락 준 병원마다
병상의 사정으로......
여유가 남아도는 격리실은 받아줄 여유
6시간이나 격리되어 검사에 음성으로 나와 격리실에서 해방
탈진으로 인한 열과 면역과 힘의 상실로 중환자실로 직행
병원 중의 중환 자실은 독방과 같다
일반 병실은 보호자와 환자의 거동이 자유 로우나
중환자실은 하루 한 시간 정도 30분으로 나누어 면담
이 아픔은 오래전 경험 속에 간직됨 이어는
금세기 최악으로 떨게 하는 코로나 댐에 우리도 말려들어
원하지도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가다
경의 예언처럼 애매한 고난은 우리를 잡아
참고 인내를 길러야 할 그런 때가 된지라
슬픔을 기쁨의 북소리로 바꾸어 울려보렵니다
오늘도 이 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