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나 이때나 내 청각은 변함이 없다
날마다 힘든 자리와 싸워야 하는 씨름
안쪽으로 는 건강을 위협하는 잔 치레한 병들
바깥쪽으로는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고달프고 답답하고 힘든 여정
사람들 틈새에 있을 때가 힘들다
신앙심을 가진 예배당 자리건
일반적 자리를 가진 모임이건
모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고역인지 모르겠다
무슨 말이 오고 가는지 엿들을 힘도 능력도 없어
그에 그것으로 끝을 맺는다
유익도 이익도 못 얻을 자리 피하고 푸지만
신앙 자리 세상 자리
내 마음대로 피할 수 있을까
살아서 간다는 게 쉬운 여생은 고달 푸다
종일 조용함은 귀를 덮어 버린다
남 들은 귀담아듣고 줄기는데
내게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젊어서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 서도 그렇고
지나간 시간들은 통탄의 세월이지만
이때에 들어서서 희망의 봄은 오려 는가
수백 년 천년이 넘어 나는 아름드리 고목은
속이 썩고 팔다리가 짫여나가도
외향의 신선함을 끓여 들여서 푸름을 키운다
내 인생 고사할 나이에 들어와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란 옷가지를 걸치고
묵직하고 우직 스럽고 믿음 직한 덩치로 키운다
사람의 일생이 쉬운 것은 아니라
내 면이 막히고 외면이 추하게 변하지만
단발의 비명이 아니면
거목이 되도록 분주 함을 키운다
청인에게도 믿음과 신앙의 구석에서 희망이 오길
두 손을 모아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