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
종 처럼 아래를 내려보고 피기에 초롱이라 하는 것 같다
취나물 같기도 하는데 이런 곳에서 초롱이 꽃이 피는지
식물이나 꽃의 지식이 없다보니 모종을 좀 알기가 힘든다.
깻잎과 엇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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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입구엔 대문이 없는 구석진 변두리
오르고 내리는 입구 좌우엔
이름 모를 풀과 나무가
오르고 내릴 때마다 고개숙여 인사한다
양옆 구석에서 자라나는 잎새
한창 일때 초롱꽃이 매달린다
많이는 못보지만
서너개는 보게된다.
울집 뭐가 넉넉 하다고
도둑은 안방으로 침투하고
길옆을 지나는 여편네 들은
초롱 나무 잎새를 노린다
그래도 허름한 집에 보화는 있는가 보다
몇닢의 동전과 탐나는 나물
숨어드는 도둑은 붙잡아야 하지만
백주에 나물에 손대는 여인은 어째해야 하나
어제는 조금 뜯어가는 것을 용납했지만
담날 또와서 뒤적인다
호된 고함을 지르니
뒤도 쳐다 보지 아니하고
후다닥 하고 삼십육게다
저런 낮짝 두꺼운 여편네들
열살짜리 출행랑에 기가 막힌다
그 다음날 어느 중년의 여인이
기어올라와
쌀좀 달라고 한다고 안식구의 귀뜸
절에 물든 승복행색은 아니나
퍽 일반적 행색이며 평범한 차림이다
미모도 곱고 퍽 건장한데
시주하러 다니는 여인으로 의아하다
단숨에 짤라 쫓아버리고 싶으나
그러면 대화의 통로가 맊혀 할말을 읽는다
네 원수라도 사랑을 하라 하신 주님은
대화의 통로를 만들어라 하신다
비록 달리하는 신앙이지만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내 열변을 그 앞에서 토한다
질답이 안되어 많이도 속상하고
내연약함과 부족함이 아쉬운 시간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혈통으로 지으시고.....
신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허물치 아니하셧거니와......행 17장
한바구니 뜻어가버린 혼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