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문에서 숙정문 통해 북악산 정상 오르고 내려 쯔윽 창의 문까지 바로 길건너 저편 언덕위에 시비가 있다
바윗돌 위에 새겨진 서시
죽는날 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 시로서 푠현 된 윤동주 시인의 시비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윤동주
옛 선현의 시비는 지금도 돌비에 살아서 노래를 한다
험한 북악산 둘레길을 노정 삼아
가련한 몸덩어리 질질 끌고
가파른 경사진 비탈을
성벾과 마주 붙어서
내려와
뒤돌아다 보니
아득한 산정에서 있엇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힘들었던 긴장감은 풀어지고 녹아 버리고
거대한 돌비와 마주하고
몸은 비록 망신 창이가 되어서
창피와 부끄럼으로 옷을 입고 있을지라도
죽는그날 까지
하늘을 들어 한점 부끄러울 것이 없기를 뇌아려 본다
무서운 병을 짋어진 우리 자기를
윤동주 시인의 시비 옆에 세우고
나도 마음을 다해 되 새겨본다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우리네 모습
마음은 그게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병고에 노출되는
불가항력적인 일들에
마음 많이 많이 조아리지만
시인의 말처럼
넘어지고 자빠지고 쓰러져도
신앙안에서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두손을 모아 본다
다시 일으켜 주실 주님을 바라다 보면서!~
산등성이 위에 세워진 성벽
북악산 정상위에 있는 바윗돌
창의문과 정상의 중간 쯤에서 가파른 목제 계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