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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만 좋으면 뭐 하는가?

유덕호 2024. 1. 30. 10:38

내 소리의 세계에선

청각은 이미 죽은 목숨 이목숨

누가 살려 주려나

 

살아나기 위한 셈법에 모든 걸

걸고 도전을 해야 내가 산다

 

건강 검진 이날은

전에는 없던 것이 생겨 화를 돋운다

전에도 매 받으러 나올 때마다 순조롭게

진행하여 어려움은 없었다

 

이날은 의료진이 격한 것을 겪었나 보다

진단하는 힘들고 어려움 대화

말을 하는 대화가 쉽고 글로 대하는 어려움

이 때문에 피하려 한다

 

내 떳떳하게 혼자라는 조건이라면

힘들어하는 안사람 도움이 없을 터인데

이 날은 너무 험악하고 고약함을 그들에게서 느낀다

 

많은 수검자들이 모인 자리에 눈총을 얻으며

이진단 저 진단 넘나 들면서 왔다 갔다 반복한다

 

단숨에 숨통을 조이니 마음은 질식사할 듯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힘없는 이의 서러움은 죽음 그 자체

마음의 통분은 금할 길 없어라

 

소리 자체 그 죽음과 싸워야 하는 고뇌는

그들 한말에 순순히 포기하면 죽음 자체다

붙들고 흔들어야 산다

 

다른 검사는 안사람 도움 받아 가면서 마쳤지만

위장 조영검사는 처음 접수대 벽에 부딪쳤다

 끝 자리 조영검사서도 퇴짜

위검사는 조영검사

위장 검사는 내시경

이날 검진 때에는 내시경 검사 없고 조영검사

 

조영검사는 들어 볼 수가 없는 이에겐 죽음이다

검침의료인과 환자 사이의 대화가 단절되니

검진은 골칫덩리 사이에 골치다

전에는 그럭 저럭 한사람의 도움으로 햇다

이번은 그게 없다 보니

그래서 외면하여 병원으로 가랜다

 

아침부터 바쁘게 돌고 기다리는 이들도 많게

시간을 태우며 애타게 기다리는 그들

시간을 지체 없이 순조롭게 흐르는 게 의료진

그분들 노고는 이해한다

 

건강검진 첨부터 이때까지 겪어 와서

그 이유를 알기에

그래서 힘들게 안사람을 대동하고 왔으나

 

그때 사람과 지금 사람이 다르니

처음도 거절 나중도 거절하니

경험을 들이 대고 재차 재차 물러가지 않고

씩씩거리며 다시 두 번 덤벼 조영검사도 치렀다

 

글만 알고 잘 쓰면 뭐 하나

죽는 문제도 매끈하게 살려야

잘하고 잘 쓰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말이 통하는 곳에선 죽음이지만

그 죽음 속에서 생명을 꿈틀 거리는 몸부림이다

현장의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도

살기 위해 뒤로 물러서지 않고 쭉쭉 간다

 

청각이 앞을 가로막지만 그래도 간 다

힘을 마음에 주시고 능력을 몸에 주셔서

강건하게 해 주시는 주님을 사모하면서 간다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주님과 글자 하나를 바라보고

오늘도 이김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싸워야 할 일들은 산더미 같아도

주님에 대한 신앙으로 나아가리!~~~

무장공비와 격전에서 총알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