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별 볼일이 없던 응천
수십 년이 흐른 후 이맘때
구 룸 인파가 찾아드는 유망 관광지 되다
내 오십 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옹천 수백 번 드나들었다
매일매일 일상으로 모래판 찾아서......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그중에 출렁다리
철줄에 매달린 철판이 이채롭다
밟고 걷는 걸이마다 출렁거린다
파도가 출렁출렁하듯
나비가 춤을 추듯이 너풀거린다
그런 추억도 함께 서린 곳
이따금씩 방문을 해 본다
가지런한 응천의 벚꽃 구경조차 없고
묵직한 주목 나무 없었고
근간에 생겨 나온 출렁다리는
과거의 출렁다리 모형을 본떴다
과거의 출렁다리는 쏟아져 나온 장마에
유실되는 바람에 사라졌다
내 과거는 이응천 주위에서 삽질하던
걸쭉 걸쭉한 뜨내기였지만
지금은 변화된 모습을 그려내는 행복쟁이
지금을 보고 그때를 그려내는 추억쟁이는
잊을 수 없는 과거 응천의 구술한 냄새에 취해본다
그땐 이응천 길은
아름다운 농촌 처녀들이 들일로 행진하던 곳
이젠 벚꽃이 그 아름 다움을 대체했다
옛 출렁거림처럼
그 많던 지병은 요란하게
내 몸을 흔들었지만 살아서
이곳까지 올라와 벚꽃의 향수에 젖어 본다
올해의 길목에서 보고
또 후년에 길목에서 볼지 모르나
더 살아서 이런 때를 새겨 보았으면 좋은데
벚꽃도 때가 되고 나면 떨어지듯이
곁에선 자주자주 떠나고 떨어진다
아쉬운 이들은 가버리고
누군가가 또 떨이질라 조마조마하다
또 누군가가 우리들 곁을 떠날지 몰라
영영 이별로 슬프게 한다
벗 꽃이 핀 시기는 장관인 것처럼
내 기회도 이때인 것 같다
힘들여 모으고 묶어서 한 다발의 송이를 들고
반가운 님들을 만나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웠음 한다
내 숨결이 남았고
내기력이 좀 있고
이런 때 많이라도 벚꽃이 지며 떨어지기 전
여기서 꽃내음을 만킥하게 됨은
이때 까지를 지키어 주신
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