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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극응천 출렁 다리와 벗 꽃

유덕호 2023. 4. 3. 22:36

초기엔 별 볼일이 없던 응천

수십 년이 흐른 후 이맘때

구 룸 인파가 찾아드는 유망 관광지 되다

내 오십 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옹천 수백 번 드나들었다

매일매일 일상으로 모래판 찾아서......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그중에 출렁다리

철줄에 매달린 철판이 이채롭다

밟고 걷는 걸이마다 출렁거린다

파도가 출렁출렁하듯

나비가 춤을 추듯이 너풀거린다

그런 추억도 함께 서린 곳

이따금씩 방문을 해 본다

 

가지런한 응천의 벚꽃 구경조차 없고

묵직한 주목 나무 없었고

근간에 생겨 나온 출렁다리는

과거의 출렁다리 모형을 본떴다

 

과거의 출렁다리는 쏟아져 나온 장마에

유실되는 바람에 사라졌다

 

내 과거는 이응천 주위에서 삽질하던

걸쭉 걸쭉한 뜨내기였지만

지금은 변화된 모습을 그려내는 행복쟁이

지금을 보고 그때를 그려내는 추억쟁이는

잊을 수 없는 과거 응천의 구술한 냄새에 취해본다

 

그땐 이응천 길은

아름다운 농촌 처녀들이 들일로 행진하던 곳

이젠 벚꽃이 그 아름 다움을 대체했다

 

옛 출렁거림처럼

그 많던 지병은 요란하게

내 몸을 흔들었지만 살아서

이곳까지 올라와 벚꽃의 향수에 젖어 본다

 

올해의 길목에서 보고

또 후년에 길목에서 볼지 모르나

더 살아서 이런 때를 새겨 보았으면 좋은데

벚꽃도 때가 되고 나면 떨어지듯이

곁에선 자주자주 떠나고 떨어진다

 

아쉬운 이들은 가버리고

누군가가 또 떨이질라 조마조마하다

또 누군가가 우리들 곁을 떠날지 몰라

영영 이별로 슬프게 한다

 

벗 꽃이 핀 시기는 장관인 것처럼

내 기회도 이때인 것 같다

 

힘들여 모으고 묶어서 한 다발의 송이를 들고

반가운 님들을 만나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웠음 한다

 

내 숨결이 남았고

내기력이 좀 있고

이런 때 많이라도 벚꽃이 지며 떨어지기 전

여기서 꽃내음을 만킥하게 됨은

이때 까지를 지키어 주신

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