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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이 해맑음 웃음 노년의 쓴웃음!

유덕호 2022. 5. 10. 05:46

외손녀

1년 2개월짜리의 함박웃음

거리상 자주 만남은 아니나

어쩌다 가끔은 보게 된다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뜨는 것이 아닌 잊힌 존재에서 뜬다.

반갑다 미주를 모르고 아직 경계의 대상으로 여긴다

제 성 갈이 안 나면 바닥으로 주저앉는다.

 

애 먹이며  쒸

었던 모자

모자 쓰기 싫어 한 다는

아기 마마의 전언은 맞은 듯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듯이

열 번 옥신각신 끝에 쒸엇다

 

한쪽 신경이 모자 머리에 가면 그렇고

주변 신경이 나타나면 머리를 잊는다

그러니 다닥 나오는 것이 모자 쓴 해맑음 웃음

 

아기는 뜨는 웃음이고

나는 지는 웃음

아침 힘차게 뜨는 태양과

저녁노을 그리며 저무는 석양 

세상은 이렇게 가는 길인가 보다

 

멋을 모르고 가는 아기의 길 목은

어미의 손길이 약손 이어니와

 

노년으로 올라 선의의 길목은

뼈마디가 으득으득 하는 길

어루 만지는 아기의 약손 웃음

 

올라오고 내려 감에서 눈 시럽다

 

이때 그때마다

시린 뼈 마디를 어루만져 주는 고사리 약손

해맑은 미소 이어라

어린이날 하루를 넘겨받아

노년의 마음을 않고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다

 

하루가 가면 달라지고

오늘이 오면 추억을 붙잡는다

 

이맘때 다르고 저맘때 다르니

외손 주 들과 함께

노년의 재롱을 피워 본다

 

손주들이 불러 대는 한마디

들어줄 수도 들어 볼 수가 없어서

서러움은 형언할 수가 없어라

 

이럴 때마다 노시인의 눈가는 이슬이 맺히고

복받치는 서러움에 눈가를 훔친다

 

간절한 아이들의 울림은 멀다만

낸들 어이 하랴

 

내 믿음의 신앙의 하나님

들어서 볼 수 있게 허하지 아니하시니

전능하신 이 손은 아직!

 

다만 눈가에 보임이라도

희망을 삼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뿐이라

 

내 순탄치 아니한 험한 길에서

하나님의 사랑 하심을 얻어

지금을 보고 손 잡고 함께 축복을 얻었다

 

학식 없는 일자무식함에서

흘러서 들어오는 일상 그려 내어

우리 하나님의 영광을 큰 그림을 그려내니

내 타듯하는 두 팔과

내 으득으득 하는 뼈 마디는 불지 펴 준다

 

불처럼 뜨거워져 가는 내 두 팔

아이들과 함께 잠시 능청을 떨구어 본다

내 아픈 속마음 감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