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이 해맑음 웃음 노년의 쓴웃음!
1년 2개월짜리의 함박웃음
거리상 자주 만남은 아니나
어쩌다 가끔은 보게 된다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뜨는 것이 아닌 잊힌 존재에서 뜬다.
반갑다 미주를 모르고 아직 경계의 대상으로 여긴다
제 성 갈이 안 나면 바닥으로 주저앉는다.
애 먹이며 쒸
었던 모자
모자 쓰기 싫어 한 다는
아기 마마의 전언은 맞은 듯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듯이
열 번 옥신각신 끝에 쒸엇다
한쪽 신경이 모자 머리에 가면 그렇고
주변 신경이 나타나면 머리를 잊는다
그러니 다닥 나오는 것이 모자 쓴 해맑음 웃음
아기는 뜨는 웃음이고
나는 지는 웃음
아침 힘차게 뜨는 태양과
저녁노을 그리며 저무는 석양
세상은 이렇게 가는 길인가 보다
멋을 모르고 가는 아기의 길 목은
어미의 손길이 약손 이어니와
노년으로 올라 선의의 길목은
뼈마디가 으득으득 하는 길
어루 만지는 아기의 약손 웃음
올라오고 내려 감에서 눈 시럽다
이때 그때마다
시린 뼈 마디를 어루만져 주는 고사리 약손
해맑은 미소 이어라
어린이날 하루를 넘겨받아
노년의 마음을 않고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다
하루가 가면 달라지고
오늘이 오면 추억을 붙잡는다
이맘때 다르고 저맘때 다르니
외손 주 들과 함께
노년의 재롱을 피워 본다
손주들이 불러 대는 한마디
들어줄 수도 들어 볼 수가 없어서
서러움은 형언할 수가 없어라
이럴 때마다 노시인의 눈가는 이슬이 맺히고
복받치는 서러움에 눈가를 훔친다
간절한 아이들의 울림은 멀다만
낸들 어이 하랴
내 믿음의 신앙의 하나님
들어서 볼 수 있게 허하지 아니하시니
전능하신 이 손은 아직!
다만 눈가에 보임이라도
희망을 삼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뿐이라
내 순탄치 아니한 험한 길에서
하나님의 사랑 하심을 얻어
지금을 보고 손 잡고 함께 축복을 얻었다
학식 없는 일자무식함에서
흘러서 들어오는 일상 그려 내어
우리 하나님의 영광을 큰 그림을 그려내니
내 타듯하는 두 팔과
내 으득으득 하는 뼈 마디는 불지 펴 준다
불처럼 뜨거워져 가는 내 두 팔
아이들과 함께 잠시 능청을 떨구어 본다
내 아픈 속마음 감추고